배경_
과거 어느 때보다 지금이 더 많은 성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착각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성적으로 자유분방했던 시기가 있었다.
(예를 들어 로마제국 시대, 17세기 후반의 영국, 18세기의 일본 등)
성의 역할이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점은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사회는 항상 변하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사실이 하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정상적인 것을 받아들이고
그에 순응해 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서로를 모방하는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서로 순응하며 살기를 원한다. 물론 역사를 돌이켜보면 개성을
찾기 위해 투쟁했던 반항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하는 것에
만족해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치 노예처럼 사회의 기준에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혹이 이루어질 수 있다. 댄디는 어느 시대, 어느 문화에나 존재해왔다.
(고대 그리스의 알키비아데스, 10세기 후반 일본의 고레치카 등이 그 예이다)
댄디는 일상적인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유혹의 힘을 발휘한다. 말하자면 댄디는 사회의 대다수 사람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삶을 살아간다. 댄디는 풍기는 외모와 태도에서 다른 사람과 구별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유분방하게 행동하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살기 때문에 개방적이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끌리게 되어 있다. 댄디의 유혹은 성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에서도 영향력을 휘한다.
댄디 주변에는 늘 그룹이 형성되어 있다. 사람들은 댄디의 스타일을 모방하며 그와 사랑에 빠진다.
댄디는 희귀하면서도 아름다운 꽃과 같다. 댄디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을 만큼 아름답고 신선한 태도를
지니고 있어야 하며 아울러 통속적이어서도 안 된다. 현실을 비웃으며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야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에 대해 완전히 초연해야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주관이 분명하지 않다.
그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자기들과 모습이 다른 사람을 바라보다가,
무엇인가 확고하고 자신있게 살아가는 모습에매혹되어 차츰 그를 숭배하고 모방하게 된다.
댄디의 외향_
댄디는 옷차림부터 다르다. 댄디는 대부분 독특한 시각적 이미지를 창출한다.
가장 유명한 댄디라고 할 수 있는 보 브러멀은 몸단장을 하느라 몇 시간씩 소비하곤 했다.
그는 특히 넥타이를 독특하게 매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그것 때문에 19세기 초 영국 전역에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댄디는 미묘한 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댄디 스타일이라고 규정 지을 수 없다.
물론 완전히 별세계에서 온 사람처럼 스타일을 꾸민다고 해서 사람들의 관심이나 상상력을 유발시킬 수는 없다.
댄디는 기존의 스타일과 자신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만 자신의 스타일에 손질을 가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예를 들면, 테오필 고티에의 붉은 조끼, 오스카 와일드의 벨벳 양복, 앤디 워홀의 은발 등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유명한 영국수상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아침에 사용하는 지팡이와 저녁에 사용하는 지팡이가 달랐다.
어디를 가든지 그의 원칙은 바뀌지 않았다.
여성 댄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성 댄디는 남성복을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작정 남성복을 입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약간의 손질을 가해 자신의 모습을 돋보이게 한다.
조르주 상드가 그 예이다. 그녀의 복장은 여느 남성들과 달랐다. 윗부분이 불룩 솟은 모자에 승마용 장화를 신고
파리 거리를 누비는 그녀의 모습은 머리서도 쉽게 눈에 띄었다.
댄디는 너무 지나쳐서도 안 되고 너무 통속적이어서도 안 된다. 이것이 핵심이다.
전혀 색다른 스타일을 연출하면 '저 사람, 관심을 끌려고 꽤나 몸부림치고 있군' 하는 생각을 갖게 하기 쉽다.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려면, 대주에게 인기 있는 스타일을 약간 바꾸어 자기 나름의 패션을 창조해내야 한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금세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시킬 수 있다.
1830년대와 40년대에 런던의 댄디로 유명했던 도르세 백작은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주목을 받았다.
언젠가 런던에 갑자기 폭풍우가 불어닥치자, 그는 네덜란드 선원에게서 모자가 달린 두꺼운 방한복을 구입해 입었다.
그가 입은 방한복은 즉시 유행이 되었다. 사람들이 모방을 한다는 것은 유혹에 빠졌다는 징후이다.
댄디의 힘_
댄디는 정치권에서도 큰 영향력을 바휘한다. 존 F. 케네디는 여성적인 면과 남성적인 면이 혼합된 대표적인 경우이다.
러시아를 상대할 때나 백악관에서 풋볼 경기를 할 때는 다부지고 거친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생김새는 여성처럼 곱살했다. 이러한 애매모호한 정체성이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디즈레일리도 옷차림이나 태도에서 영락없는 댄디였다. 그런 그의 모습때문에 그의 역량을 의심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지만, 그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사람들은 그런 태도를
존경했다. 그는 특별히 여성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왜냐하면 여성들은 항상 댄디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디즈레일리의 부드러운 태도, 심미적인 안목, 격조 있는 옷차림, 즉 다른 말로 하면 그의 여성적인 특성을
좋아했다. 사실 그가 누렸던 권력은 그의 팬이었던 빅토리아 여왕에게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회는 자웅동체, 즉 양성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는 것을 싫어한다.
(특히 기독교에서는 사탄을 종종 자웅동체를 지닌 존재로 묘사한다).
하지만 자웅동체의 특성은 강력한 유혹의 힘을 발휘한다. 따라서 댄디는 사람들의 어둡고 억눌린 욕망에 불을 지핀다.
유혹의 힘은 애매모호한 정체성에서 비롯된다. 사회는 성 역할을 뚜렷하게 가르고, 의무와 책임의 한도를 분명하게
규정지으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삶을 조롱하듯 살아가는 댄디의 모습은 큰 반항을 불러일으킨다.
댄디는 여성적이면서 남성적인 특성을 지니고, 뻔뻔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이며, 교묘하면서도 노골적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의눈치를 보며 살아가지만, 댄디는 그런 데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댄디가 강력한 유혹의 힘을 지닐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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